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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의 일상

호두까기인형 공연 첫 날, 찐 관람후기! 예술의 전당 & 국립 발레단

by Jin_진 2023. 12. 10.

안녕하세요, 나의 여행자 Jin입니다.
연말을 맞이해 이번 연도의 12월을 특별히 보내고 싶은 마음에,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오늘 아침 대전에서 서울까지 버스 타고 가서, 공연 보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블로그를 포스팅하는 거라, 매우 생생한 제 감상평을 공유해 드릴 수 있겠네요 🌟

예술의 전당 메인 건물에서 티켓 발권을 먼저 했습니다. 1시간 반 정도 일찍 가서, 여유로웠어요.


저는 이번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본 게 난생처음이라 이것저것 신기해서 이곳저곳 많이 둘러봤는데요!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 가기 위해서는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하우스 쪽으로 가야 합니다.


호두까기인형의 주인공들! 마리와 왕자


오페라하우스 1층에 티켓을 판매하는 곳과 이렇게 인형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보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구경하는데, 1층 홀 가운데에서 음악가분들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를 시작하셨어요! 트럼펫과 첼로의 캐럴 연주 너무 좋더라고요 🫶🏻


오늘은 12월 9일로 호두까기인형의 공연 첫 시작날입니다 🎉 두근두근-!

6시 30분에 공연 시작, 저는 시간 맞춰서 6시 20분에 입장했어요. 티켓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들어가면 됩니다.


제 좌석은 3층의 A열입니다. (수수료 포함 22,000원) 생각보다 멀지 않고 전체적으로 잘 보였어요.


6시 31분이 되자, 공연이 시작된다는 말과 함께 휴대폰을 끄라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총 2시간의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감상한 저의 후기 들랴드릴게요 🙆🏻‍♀️❗️

( 저의 매우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1부 공연>

제 생애 첫 발레단의 공연 관람이라서, 처음에는 말소리는 전혀 없는 오직 몸짓과 음악으로 이야기를 표현한다는 게 신기하고 낯설었어요.
현장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국립발레단의 무대에 점점 집중할수록, 어떤 스토리를 전하고 싶은 건지 이해하면서 푹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연말 파티가 시작됩니다.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칼놀이와 인형놀이를 하며 놀이를 합니다. 그러다, 마술사가 인형극을 아이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그 공연을 즐겁게 관람합니다.
(마술사가 인형극 이후에 다른 공연도 선보였는데, 어른들이 아이들의 눈을 가리며 못 보게 하는 듯한 제스처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술사가 아이는 관람불가인 공연을 하나 보다 하며 추측해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파티가 끝나고, 한 여자아이(마리)와 남자아이가 파티가 끝난 것을 아쉬워하자 아이를 놀아주는 사람(베이비시터)이 호두까기 인형 하나를 그 아이들에게 선물로 줍니다. 아이들은 태협을 감은 그 인형과 춤을 추고 서로 자기와 놀겠다고 싸우기도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처음에 호두까기인형이 나올 때 인형인 줄 알았는데, 진짜 아이가 연기한 거라 엄청 놀랐어요.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인형인 줄 알았다고 하면서 놀라는 반응이었던!)

그러다가 남자아이가 인형이랑 놀다가 고장을 내는 바람에 베이비시터가 이를 혼내자 도망가버리고, 여자 아이("마리")는 크게 슬퍼합니다. 그러자 시터는 그녀를 위해 호두까기인형을 고쳐줍니다.

밤이 되자 아이들은 들어가고, 어른들의 축제가 시작됩니다. 그들은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기고, 결국 아주 늦은 저녁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갑니다.
12시가 되고 종이 울리자 새가 날갯짓을 하며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늦은 시간에 잠옷 차림의 마리는 초를 들고 그 호두까기 인형에게 다가갑니다.

(저는 이후에 이야기들이 마리의 꿈 속이라고 생각했어요.)
호두까기인형이 "왕자"가 되어 춤을 추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갑자기 쥐떼가 나타나 호두까기 인형들이 공포에 질려 도망 다닙니다. 그때 빨간 호두까기 인형들 군대와 왕자가 쥐떼들과 겨루기 시작합니다. 쥐들의 왕이 나타나 군대와 격투를 벌이는데, 쥐떼들의 힘이 우세한 듯 보입니다.

결투 끝에, 왕자가 쓰러지고, 마리는 놀라며 매우 슬퍼합니다. 그러자 왕자는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마리와 왕자는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눈이 내리는 밖에서 함께 뛰어다니기도 하고, 춤을 추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1부 끝, 이후 20분 간 휴식 시간이 있어요.)

<2부 공연>

크리스마스트리 사이로 호두까기인형과 종 그리고 여러 장식들이 춤을 춥니다.
이후 흰색과 분홍색 어울어진 의상을 입은 발레원들의 무대가 시작됐습니다.
( "꽃의 왈츠"가 연주되기 시작해서, 의상과 음악이 조화로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리와 왕자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춤을 춥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쥐떼들이 다시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왕자가 이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마리와 왕자는 모두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이후, 마리가 잠옷을 입고 잠에서 깨어나 아침을 맞이하는 듯한 무대를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2부 및 공연 끝)


1부 공연은 스토리 진행을 표현하는데 집중이 됐다면, 2부 공연은 국립 발레단의 무대를 돋보일 수 있는 구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2부 공연에서 호두까기인형과 종🔔, 그리고 마리와 왕자의 공연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호두까기인형으로 보이는 2인의 발레원들의 혼성 무대들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안무 중에서 각진 팔의 동작과 다리와 발의 딱딱한 움직임이 정말 호두까기인형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마리의 독무대에서 오르골에서 자주 나오는 음악 "사탕요정의 춤"이 연주되면서 춤을 추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저는 발레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마리의 무대는 손 끝의 움직임과 몸짓이 정말 부드럽고 깔끔해서 몰입이 확 됐었던 것 같아요.
마리의 무대는 부드럽고 아름답지만, 왕자의 독무대는 힘이 있고 더 역동적인 움직임이어서 역시 즐겁게 봤습니다.



무대가 끝나고 커튼콜이 시작됐을 때,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멋진 공연이었어요!
커튼콜 때, 호두까기인형을 연기한 아이가 나올 때마다 귀여워서 반응이 폭발했었어요 🙆🏻‍♀️🫶🏻


다른 TMI를 떠올려보자면,
2시간 동안 꼼짝 않고 앉아 있는 게 엉덩이가 배기고 좀 어깨가 뻐근해지더라고요..ㅎ
또, 조용하게 관람하게 되는 공연이라, 주변 작은 속삭임도 너무 잘 들려와서 가끔은 집중이 깨지기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커튼콜 때, 발레원들의 인사가 끝나고 커튼이 닫힙니다. 그렇게 끝났나보다 하며 박수와 호응을 열심히 했는데, 다시 열린 후에 커튼콜을 또 하고 닫혔다를 반복을 5번 쯤 하고 끝났습니다..ㅎ

이렇게 길게 포스팅 글을 쓴 건 처음인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기억이 무뎌질 때 다시 읽으면서 떠올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

생생하게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클래식 음악과 국립발레단의 아름다운 무대를 통해
제 귀와 눈이 모두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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